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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백서/고양이 지식

고양이 집사가 흔히 하는 실수들 - 초보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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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집사들이 흔히 하는 실수

 

 

고양이를 너무너무 사랑하는 마음은 다 똑같을 거예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사랑이 지나치다 보면 오히려 실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잘해주고 싶은 마음에 하는 실수도 있고, 고양이라는 동물 자체에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생기는 실수도 있어요. 오늘은 많은 집사님들이 알게 모르게 반복하고 있는 대표적인 실수들을 몇가지 정리해봤어요.


건사료만 주기

고양이가 캔사료를 안 먹으려 한다는 이유로 아예 시도조차 안 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건사료가 맛있고 익숙하고 영양 균형도 잘 맞는 건 사실이지만, 문제는 고양이가 원래 사막 출신 동물이라 물을 스스로 잘 안 마시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원래는 사냥한 먹잇감을 통해 수분을 섭취해왔던 동물이라, 캔사료처럼 수분 함량이 높은 음식을 함께 먹는 게 몸의 구조상 훨씬 유리하다는 건 이미 잘 알고 계실 거에요. 건사료 위주로만 오래 먹으면 만성 탈수가 쌓이면서 나이가 들었을 때 신부전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져요. 캔사료를 잘 안 먹는다고 바로 포기하지 마시고, 같은 종류로 최소 5일에서 일주일 정도는 꾸준히 시도해보세요.

 

저희 아이들 역시, 어릴 때는 습식도 그렇게 잘 먹더니 어느 순간 습식도 생식도 다 안 먹더라고요. 지금도 겨우 겨우 먹어주는 습식 2-3가지 밖에 없는데 그나마도 손으로 떠주지 않으면 거의 먹지 않아요. 그래도 포기할 수 없어서 매일 상전 모시듯 손으로 떠서 먹여주고 있답니다 ㅠㅠ

간식은 무조건 안 주기

건강을 생각해서 간식을 아예 안 주시는 분들도 의외로 많아요. 영양학적으로만 보면 균형 잡힌 사료만 먹이는 게 맞긴 하지만, 생각해보면 우리도 과자도 먹고 케이크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정크푸드도 먹잖아요. 츄르 같은 간식이 완벽한 균형식은 아니지만, 고양이를 가장 빠르게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수단 중 하나인 건 분명해요.

 

하루 종일 혼자 집을 지키며 집사만 기다렸을 아이에게, 하루 전체 칼로리의 10% 정도는 간식으로 채워줘도 괜찮아요. 간식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서 고양이의 삶에 활력을 주고, 우리와의 유대감을 다지는 역할도 해줘요.

 

저희 래피는 정말 정말 간식을 좋아해요. 특히 동결건조 트릿을 좋아하는데 말고기랑 소고기를 제일 좋아합니다. 몸매 관리가 좀 필요해서 최근에 간식량을 줄였더니 뭔지 모르게 계속 우울해 하더라고요... 심지어 식욕까지 줄어서 날씨도 안 좋은데 간식이라도 줘야할 것 같아서 다시 급여해줬더니 사료 먹는 양도 늘어나고 기분도 확실히 좋아 보입니다... 고양이도 사람이랑 똑같은 거 같아요... ㅋㅋㅋ

 

화장실 하나만 두기

사람도 집에 화장실 하나보다 두 개인 게 더 편하듯, 고양이도 마찬가지예요. 고양이는 유난히 깨끗함에 예민한 동물이라 화장실이 부족하거나 더러우면 다른 곳에 배변을 시도할 수 있어요. 한 마리를 키우더라도 서로 다른 위치에 화장실을 두 개 마련해주시면, 그날그날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편한 곳을 골라 쓸 수 있어서 스트레스가 훨씬 줄어들어요.

 

밥그릇과 물그릇 구석에 두기

정리하기 편하고 보기 깔끔하다는 이유로 밥그릇과 물그릇을 벽에 딱 붙여두거나 구석에 놓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조금이라도 불안도가 높은 고양이라면, 밥을 먹거나 물을 마시는 순간에도 주변 상황을 계속 살피려는 습성이 있어요. 구석에 놓여있으면 도망갈 퇴로가 한정돼서 오히려 불편함을 느끼고, 그로 인해 식욕이나 음수량이 줄어들 수 있어요.

 

우리도 카페에 가면 자연스럽게 벽을 등지고 앉게 되잖아요. 고양이도 똑같아요. 가능하면 밥그릇과 물그릇은 벽에서 조금 떨어뜨려서, 벽을 등지고 주변을 살피며 편하게 먹을 수 있게 해주시는 게 좋아요.

높은 곳과 숨을 곳 부족

의외로 집안에 올라갈 곳이나 숨을 공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요. 고양이의 스트레스는 높은 곳과 숨을 곳만 충분히 있어도 상당 부분 해소돼요. 높은 곳에서 자기 영역 전체를 내려다보는 순간이 고양이에게는 가장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시간이고, 반대로 불안할 땐 조용히 숨어들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 꼭 필요해요.

 

"소파 위에서도 충분히 행복하겠지"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캣타워나 숨숨집을 넉넉하게 마련해주시면 삶의 질이 확실히 달라져요.

스킨십 강요하기

고양이의 교감 방식은 사람이나 강아지와는 완전히 달라요. 안기거나 쓰다듬는 걸 사실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이 많아요. 고양이에게는 자기가 원할 때 다가와서 몸을 살짝 비비는 정도가 가장 친밀한 애정 표현이에요.

 

만지고 싶은 순간이 생기더라도 갑자기 손을 뻗기보다는, 속으로라도 "안아도 될까?" 하고 잠깐 물어보듯 몇 초의 여유를 두고 다가가주세요. 그 짧은 시간 동안 고양이는 상황을 인지하고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어요. 갑작스러운 스킨십은 오히려 불안감을 키울 수 있어요.

구토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원래 고양이는 잘 토하는 동물이니까"라며 구토를 가볍게 넘기시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구토는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 중 하나예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반복적으로 구토를 한다면 건강 문제를 의심해봐야 해요.

 

신부전이나 소화흡수 장애일 수도 있고, 여기에 체중 감소나 식욕 저하까지 동반된다면 반드시 병원 진료가 필요해요. 사료 자체가 안 맞아서 반복적으로 토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럴 땐 사료 교체도 함께 고려해보시는 게 좋아요.

환경 변화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가구 배치를 바꾸거나, 새 가구를 들이거나, 손님이 오거나, 심지어 이사를 하는 것까지 - 우리에게는 별일 아닌 변화가 고양이에게는 엄청나게 큰 사건일 수 있어요. 영역 동물인 고양이에게 익숙한 환경이 통째로 바뀐다는 건, 마치 재난 영화 속 세상이 뒤집히는 것 같은 충격일 수 있거든요.

 

가능하면 환경 변화는 최소화해주시고, 이사처럼 피할 수 없는 큰 변화가 예정되어 있다면 미리 병원에서 항불안제 등을 처방받아 서서히 적응시켜주시는 것도 방법이에요. 우리에게는 그저 '이사'지만, 고양이에게는 '이민'과도 같은 일이라는 걸 꼭 기억해주세요.

 


사실 저도 고쳐야 할 부분들이 있어요. 특히 밥그릇 위치가 문제죠... 벽 쪽에 두지 않으면 거실 중앙에 둘 수도 없고 말이죠... 자동급식기라서 이동을 하기도 힘들고요... 다행히 사방이 트인 공간이라 저희 아이들은 불안해하거나 싫어하지는 않고 이제는 적응을 한 것 같아요. 대신 습식을 먹을 때는 그릇을 옮겨서 보통 트인 공간에서 주고 있어요.

 

완벽한 집사는 없다지만, 우리 잘못하고 있는 것들을 하나씩 고쳐나가다 보면 우리 고양이들의 삶의 질도 조금씩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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