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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백서

고양이 합사 어떻게 진행해야 하나요? 우리 집 합사 일기

묘들링 2022. 3. 1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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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합사

갈수록 다묘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고양이 두 마리 또는 여러 마리가 가족이 된다는 건 그렇게 단순한 일이 아닙니다. 실제로 합사 때문에 둘째나 셋째 고양이 들이는 일이 망설여지기까지 하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고양이는 한 마리보다 두 마리가 낫기 때문에 저도 오늘은 고양이 합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저희 쏘피와 태피는 한배에서 태어나 저희 집으로 같이 입양을 왔기 때문에 따로 지내본 적이 없었어요. 어차피 쭉 함께 지냈기 때문에 합사라는 것을 할 필요가 없었죠. 하지만 태피가 갑작스럽게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 쏘피가 너무 많이 힘들어하고 우울증이 극복이 되지 않아서 결국에는 막둥이 래피를 데리고 오게 되었어요.

 

막내를 데리고 오기로 결정하고부터 제가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바로 합사입니다. 쏘피가 아무리 태피를 그리워한다고 해도 아무 고양이나 다 쉽게 받아줄 거라는 보장이 없었으니까요. 실제로 합사 실패로 결국 하나를 파양 하게 되는 경우도 굉장히 많이 있고 또 함께 지낸다고 해도 사이가 나빠서 계속 싸우고 스트레스로 인해 병이 걸리는 경우도 많이 있기 때문에 정말 엄청 걱정을 했어요.

 

합사를 진행 중이시거나 준비 중이시라면 아마 많은 정보를 검색해보셨을 거예요. 합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심인 것 같아요. 무조건 천천히 진행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냥 고양이 두 마리를 붙여 놓고 "언젠간 친해지겠지.."라고 생각하신다면 절대로 잘못 생각하시는 거예요. 고양이에게는 첫인상이 너무 중요한데, 만약 첫판에 상대 고양이에 대해 안 좋은 인상이 심긴다면, 그걸 바꾸는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어요.

 

고양이 합사 진행 과정

 

고양이 분리

일단 새로 온 고양이는 공간을 따로 만들어서 분리시켜주셔야 합니다. 절대로 두 아이가 바로 마주치는 일은 없어야 해요. 서로 보지 못하게 새로 온 아이를 따로 방에 넣고 격리해 주세요. 그리고 방 안에서만 생활할 수 있도록 밥그릇, 물그릇, 화장실, 침대 등 필요한 것들을 넣어주시고요. 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 저 방에 다른 고양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거예요. 혹시라도 그 방을 향해 으르렁거리거나 하악질을 한다면 절대 문을 열거나 서로 마주치지 않게 조심해 주셔야 합니다. 하악질을 하는 고양이를 야단치지 마시고 맛있는 간식이나 장난감으로 시선을 옮겨주세요.

 

서로에게 익숙해지기

고양이는 서로를 냄새로 알아봅니다. 즉 서로의 냄새에 익숙해질 수 있게 해 주셔야 해요. 격리를 하시고 2-3일이 지났다면 방문을 사이에 두고 같이 밥을 먹게 해 주세요. 둘의 밥그릇은 문을 닫은 채로 매일 조금씩 거리를 좁혀주세요.

또 서로의 냄새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각자 사용하는 담요나 물건, 또는 밥그릇 등을 교환해서 냄새 맡게 해 주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 한 번씩 방이나 공간을 바꿔서 서로의 공간을 탐색하고 냄새를 맡을 수 있게 해 주시고 또 서로의 화장실을 사용해 볼 수 있게도 해 주세요.

 

 

첫 대면 - 안전문

어느 정도 서로의 냄새에 익숙해졌다면 이제 대면을 하게 해 주세요. 이때 꼭 안전문이 설치되어 있어야 합니다. 혹시라도 서로에게 달려들어서 싸움이 나면 안 되니까요. 안전문을 두고 매일 잠깐씩만 대면을 할 수 있게 해 주세요. 처음에는 하악질을 하고 으르렁거릴 수 있으니 서두르지 마시고 천천히 진행해 주세요. 서로가 보이게 먹이나 간식을 주시고 서로에 대해 좋은 것을 연상할 수 있게 해 주세요. 문을 열고 (안전 문은 두고) 장난감으로 놀아주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어느 순간 경계가 풀리고 편안해 보이면 안전문 없이 대면할 수 있게 해 주세요

 

만약 합사 과정에서 고양이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거나 힘들어한다면 고양이 스트레스 완화제를 사용해 보시는 것도 좋고 또 먹는 안정제도 도움이 된다고 해요. 아니면 더 확실하게 병원에 가셔서 먹는 안정제를 처방받아 오실 수도 있습니다.

 


사실 글로만 보거나 영상으로 보면 엄청 간단할 것 같지만, 실제로 엄청 힘든 과정이에요. 집사님의 엄청난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양이 자체의 성향에 따라 합사의 성공과 실패가 좌지우지되기도 합니다. 사람을 엄청 좋아하고 순한 고양이라 다른 고양이와도 잘 지낼 것 같지만, 의외로 사람이 너무 좋아서 다른 고양이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있어요. 이런 고양이의 성향을 잘 살펴보시고 결정을 하시는 것도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희 집 합사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다행히 저희는 별 탈 없이 며칠 만에 쉽게 성공을 했어요. 쏘피가 워낙 태피와 계속 함께 지내면서 사회화가 잘 이루어졌었고 래피는 그냥 너무 성격 좋은 왈가닥인 아이라 다행히 빠르고 쉽게 합사가 이루어졌답니다

래피가 도착한 첫날 저희 식구들이 마음이 너무 급했던 나머지 두 아이를 대면시키는 바람에 겁이 많은 쏘피가 들리지도 않게 소심한 하악질을 하긴 했지만, 다행히 그 뒤로는 별문제 없이 원만히 합사가 진행이 되어서 대략 일주일 만에 마무리가 되었어요.

 

저는 제일 먼저 안전문을 설치한 후에 두 아이가 바로 대면할 수 없게 하고 수시로 냄새를 교환하고 간식과 장난감으로 계속 좋은 인상을 심어줬답니다

 


사실 래피가 도착한 날 집에 갓난쟁이 아가가 함께 왔어요. 고양이가 가장 크게 스트레스받는 일이 집에 신생아가 태어나는 것과 새로운 고양이가 나타는 것인데, 저희 집은 동시에 신생아와 새로운 고양이가 오는 바람에 정말 쏘피 걱정을 엄청 많이 했어요. 

그래서 첫 대면에서 쏘피가 하악질 하는 걸 보고 혹시 너무 스트레스받는 건 아닌가 해서 당장 병원에 가서 안정제를 처방받아왔는데 다행히 약은 전혀 먹지 않고 합사는 잘 마무리가 되었답니다.

 

혹시 지금 합사 때문에 힘드시거나 또는 합사를 준비하는 중이시라면 가장 중요한 건 천천히 인내심을 갖고 진행해주시는 거예요. 꼭 합사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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