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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물질 먹은 고양이 // 구토 유발과 개복 수술 비용 :: Feat. 이식증 본문
예전에 고양이 이식증으로 인한 개복 수술에 대한 포스팅을 자세히 한 적이 있어요. 이식증은 많은 고양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실제로 제 블로그 유입되는 것을 보면 이 내용을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더라고요. 그리고 그중에서도 비용에 대해 많이 궁금해하시더라고요. 이미 개복 수술의 과정에 대한 내용은 앞선 포스팅에서 자세히 다뤘기 때문에 오늘은 간단하게 수술 비용에 대해 포스팅을 해볼게요.
고양이 이식증과 개복 수술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여기 클릭!]
작년 봄 (4월 경) 쏘피가 이물질 섭취 후 개복 수술을 하고 나서는 더 이상 이식증이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최근 (작년 12월) 쏘피가 뜨개 실을 먹는 현장을 다행히 제가 목격을 하고 실이 다 넘어가기 전에 꺼내 준 적이 있어요. 그 뒤로 다시 조심해야겠다 생각했는데 바로 며칠 수 잠깐 한눈을 판 사이 침대 위에 있던 실을 (확실하지 않지만) 먹은 것 같은 흔적을 발견했지 뭐예요 ㅠㅠ
하필 CCTV 설치가 되어 있지 않은 안방에서 그랬기 때문에 진짜 실을 먹었는지 먹지 않았는지 알 수가 없어서 일단 병원으로 바로 데리고 달려갔죠. 물론 고양이에게 모든 이물질이 다 위험하지만 선형 이물질 섭취는 정말 많이 위험합니다. 장이 꼬여서 괴사가 되거나 최악의 경우 사망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의심이 되신다면 일단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 보시는 것이 가장 좋아요.
이물질 섭취가 의심될 때 병원에서 가장 먼저 해볼 수 있는 것은 바로 구토 유발입니다. 하지만 구토 유발은 이물질 섭취 직후 아직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았을 때 가능해요. 이물질이 장으로 넘어가지 않고 아직 위에 남아 있을 때 가능한 것이죠.
또 무엇을 섭취했느냐에 따라 엑스레이를 찍어 보기도 하지만 실 같은 것은 엑스레이 상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전혀 의미가 없어요.
혹시 아이가 이물질 섭취로 구토 유발을 해보려고 하신다면 한 가지 주의하셔야 할 것이 있어요. 병원 중에 주사를 놓아서 구토 유발을 하는 곳이 있고 과산화수소를 코로 주입해서 구토를 유발하는 병원이 있어요. 저도 예전에 갔던 병원에서 주사 말고 과산화수소를 사용한다고 해서 "이거 무슨 야만적인 짓이지"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거든요. 꼭 주사 맞을 수 있는 곳인지 미리 확인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사실 구토 유발제는 안정제라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고양이가 주사를 맞고 나면 일반적으로 10분 이내에 구토를 하고 바로 잠이 들어버리는데, 이 주사가 또 모든 고양이에게 효과 있는 것은 아니에요. 대략 70% 고양이에게만 통한다고 해요. 저희 쏘피는 다행히 효과가 좋아서 주사 맞고 1분 만에 토하고 바로 기절해버렸어요 ㅠㅠ
쏘피는 이물질은 나오지 않았고 집사가 괜히 호들갑을 떤 해프닝으로 끝이 났지만, 쏘피는 이미 예전에 이물질 섭취 이력이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답니다 ㅠㅠ
물론 이물질이 나오지 않았다고 다 괜찮은 건 아니에요. 어쩌면 이미 장으로 넘어갔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보통은 3일 정도는 계속 유심히 고양이의 상태를 관찰해주실 필요가 있어요. 혹시 이미 이물질이 장으로 넘어갔다면 3일 안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해요. 그 안에 아무 문제가 없다면 안심하셔도 됩니다.
구토 유발을 한 후에는 병원에 따라 수액을 맞으라고 하거나 해독 주사를 맞으라고 하기도 합니다. 저희 병원은 해독 주사를 권해주셔서 그렇게 했어요. 보통 주사를 맞고 나면 고양이가 헤롱 거리는 시간이 짧아지고 조금 빠르게 정신을 차린다고 해요. 쏘피는 주사 맞고 집으로 돌아올 때 즈음 정신을 차렸어요.
그럼 이제 실제로 많이 궁금해하시는 병원 비용에 대해 말씀드려볼게요
구토 유발제 22,000원
해독 주사 8,250원
다른 블로거님이 포스팅하신 내용에서 구토 유발 주사 가격만 거진 10만 원 가까이 나왔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요. 아시다시피 동물병원 진료비는 똑같은 처치를 받아도 정말 병원에 따라서 천차만별이죠. 다행히 저희 병원은 과잉진료도 없고 제가 해달라고 해도 선생님 보시기에 필요 없으면 거꾸로 하지 말라고 저를 설득해주십니다. ㅋㅋ
이건 지난 4월에 쏘피가 이물질 섭취 후 개복 수술했을 때 영수증입니다.
영수증을 보시면 수술 자체는 44만 원 밖에 하지 않았고요. 물론 수술이라는 것이 단순 절개술만 하는 것이 아니니 그 외에도 많은 비용이 추가될 수밖에 없지만 수술 후 처치와 입원비 등 모든 것을 다 해도 80만 원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으니 생각보다 매우 저렴하게 했다고 생각해요. 다른 블로그에서 200만 원 정도 나왔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서 그 정도 예상을 했거든요. 또 제 포스팅을 보시고 똑같은 개복 수술 후 500만원 정도가 들었다고 댓글에 남겨주신 분이 계셨기 때문에 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동물 병원비는 정말 천차만별이 맞습니다. 저 역시 집사 생활 수년 동안 여러 병원에 다녀봤지만 진짜 좋은 병원 만나는 거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지금 저희 병원 너무 만족하면서 다니고 있습니다. 동물 병원 때문에 식구들한테 멀리 이사도 못 가겠다고 할 정도예요 ㅋㅋ 저희 병원 선생님들도 다 너무 좋으시고 또 수술을 해주시는 원장님 실력도 정말 훌륭합니다. 저의 앞선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수술 후에 환묘복이나 넥카라도 없이 수술 자국도 하나도 남지 않게 너무너무 잘해주셨어요.
반려 동물을 키우다 보면 정말 많은 비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병원 한번 다녀오는데 10-20만 원은 그냥 깨지잖아요. 정말 집사는 집사 하느라 집 못 산다는 말 괜히 하는 거 아니죠 ㅠㅠ 마음으로 낳아 지갑으로 키운다는 말도 참 공감하지 않을 수 없고요 ㅋㅋ
하지만 또 그 이상으로 우리에게 기쁨을 주기 때문에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아요. 그래도 다른 건 몰라도 제발 아파서 병원비 들어갈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우리 아가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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