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이갈이 언제 어떻게 하나요? 시기와 증상 // 염증 (치주염과 치은염)

고양이들도 이갈이를 한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사람과 똑같이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난답니다. 이걸 모르고 있다가 고양이 이빨 빠진 걸 보면 사실 엄청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데요, 저도 첫 고양이 키울 때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이빨 빠진 걸 보고 너무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래피 송곳니와 어금니

고양이 이갈이 과정

고양이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태어났을 때는 이빨이 없어요. 2-4주 사이에 첫 이가 나기 시작합니다. 그 후에는 유치가 빠르게 전체적으로 자리를 잡아요. 또 3-4개월이 되었을 때는 유치가 빠지기 시작합니다. 그 후에 6개월 정도에는 유치가 거의 다 나온 상태가 되죠.
고양이들은 26개의 유치를 갖고 있지만 성묘가 되었을 때는 30개의 영구치가 생겨요.

송곳니 빠지고 피가 맺힌 래피 ㅠㅠ

이갈이를 할 때 통증을 느끼는 건 아니라고 해요. 하지만 분명 불편함을 느끼기는 합니다. 집사님들은 대부분 땅바닥에 하나씩 떨어져 있는 이빨을 발견하기 전까지 이갈이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고양이들은 이가 빠졌을 때 뱉어내기보다는 거의 삼켜버리는 경우가 더 많아서 사실 빠진 이빨 발견하는 것도 쉬운 건 아니죠. 그래서 빠진 이빨 발견하시면 행운의 상징으로 액세서리를 만드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더라고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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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갈이 증상

말씀드렸듯이 이갈이를 할 때 통증을 느끼는 정도는 아니지만 유난히 불편해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이갈이 중에 보이는 여러 증상들을 한번 살펴볼게요.

• 붉게 부어오른 잇몸 - 피가 나기도 함
• 밥맛이 없음 - 특히 건사료 거부
• 발을 계속 입 쪽으로 갖고 감
• 뭔가를 씹고 싶어 함
• 머리를 털거나 흔들기도 함
• 기분이 좋지 않아 보임
• 그루밍을 잘 안 하려고 함

이갈이 증상은 아이들마다 다를 수 있어요. 아무 증상 없이 그냥 잘 넘어가는 아이들도 있고 유난히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잇몸이 원체 약해서 이갈이 중에 피가 나거나 빨갛게 부어오르는 아이들도 있어요. 심하게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빨갛게 부어오른 잇몸

저희 태피는 이갈이 때 잇몸이 붓고 냄새도 좀 났는데 쏘피는 피도 안 나고 냄새도 안 나고 아무런 증상이 없이 지나갔어요. 래피도 거의 끝나가기는 하지만 이갈이 동안 건사료를 안 먹으려고 하고 잇몸이 많이 붓고 염증 소견까지 있어서 병원에 다녀왔는데 이갈이로 인한 고양이 사춘기 치주염 같다고 약 처방받아먹고 있어요. 지금은 건사료도 오독오독 잘 씹어 먹고 많이 좋아진 상태랍니다.

래피가 먹고 있는 영양제

이갈이 하면서 치주염을 겪는 아이들은 제대로 관리해주지 않으면 성묘가 되어서도 힘들 수 있기 때문에 이갈이를 할 때쯤에 잘 확인해 주시고 관리해주시는 것이 필요해요. 구강 질환은 고양이들에게 매우 흔한 질병이지만 또 위험하기도 하고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후에 전체 발치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잘 챙겨주셔야 합니다.

2주 만에 크게 자란 송곳니 좀 보세요. 정말 빠르게 자라죠 ㅋ
새로 이빨이 자랄 때 고양이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어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아무거나 입에 넣고 씹으려고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럴 때는 이갈이용 장난감이나 헝겊을 차갑게 적셔서 주시면 도움이 됩니다.

딱딱한 건사료 먹는 것도 불편할 수 있으니 상태를 봐서 습식이나 물이 불린 건사료를 주시는 것도 좋은 생각입니다.

빠진 고양이 이빨 줍는 거 쉽지 않습니다. ㅋㅋ

지금까지 모아둔 고양이 이빨들이에요 ㅋㅋ
고양이는 유치가 26개이기 때문에 한 마리 당 26개의 이빨이 나오는데, 전 고양이를 몇 마리나 키우면서 고작 이만큼 건졌어요 ㅋㅋ 혹시라도 고양이 이빨 빠진 걸 발간하셨다면 행운의 상징이라고 하니 잘 보관해두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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