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델 스튜디오

우리 고양이도 봄을 타나? 고양이 춘곤증 이야기 본문

고양이 백서/고양이 지식

우리 고양이도 봄을 타나? 고양이 춘곤증 이야기

묘들링 2026. 9. 5. 08:25
반응형

 

고양이도 봄을 탄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사람이 봄에 나른해지는 걸 흔히 '춘곤증'이라고 부르죠. 증상은 조금 다르게 나타나지만, 고양이에게도 이와 비슷한 '봄철 변화'가 존재해요.

예전에 고양이 계절성 우울증에 대해 다루면서, 어둡고 추운 겨울철에는 고양이들이 잠이 늘고 활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요. 사실 고양이도 사계절 전체의 영향을 받는 동물이라, 봄·여름·가을·겨울 각각의 계절마다 조금씩 다른 반응을 보여요. 이렇게 계절에 따라 나타나는 정서·행동 변화를 계절성 정서 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라고 불러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봄철에 나타나는 변화, 흔히 '고양이 춘곤증'이라고 부를 수 있는 행동들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영어로는 이걸 'Cat Spring Fever'라고 표현하기도 해요.

고양이 춘곤증의 대표 증상들

고양이가 봄을 타기 시작하면, 사람과는 반대로 오히려 활력이 넘쳐서 한시도 가만있지 않는 모습을 보일 수 있어요. 애교가 늘어서 집사 입장에서는 반가울 수 있지만, 심해지면 분리불안 증세를 보이며 집사 껌딱지가 되기도 해요.

반대로 넘치는 에너지가 오히려 공격성으로 표출되면서 평소보다 예민하고 사나워지는 경우도 있어요.

  • 활력이 눈에 띄게 넘쳐요
  • 새벽에 깨는 시간이 빨라져요
  • 평소보다 더 많이 울고 소리를 내요
  • 털 빠짐이 심해져요
  • 식욕이 왕성해져요
  •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여요
  • 공격성이 나타날 수 있어요
  • 화장실 실수(테러)를 할 수 있어요

고양이 춘곤증, 왜 생기는 걸까요

  1. 가장 흔한 이유는 해가 길어지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겨우내 가라앉아 있던 기분이 자연스럽게 풀리기 때문이라고 해요.
  2. 새소리 같은 외부 자극이 많아지고 다양한 감각 자극이 늘면서 더 쉽게 흥분하게 되는 것도 한 이유예요.
  3. 겨우내 활동량이 줄면서 미처 발산하지 못한 에너지를, 봄이 되면서 한꺼번에 터뜨리고 싶어 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봄철, 이렇게 함께 보내주세요

봄철에 고양이가 갑자기 행동 변화를 보이면 집사 입장에서는 당황스럽거나 걱정될 수 있어요. 다만 이런 변화가 단순 춘곤증이 아니라 질병이나 다른 문제 때문일 수도 있으니, 여러 상황을 함께 고려하고 체크해보시는 게 중요해요.

만약 단순히 봄을 타는 거라는 확신이 든다면, 넘치는 에너지를 충분히 발산할 수 있도록 평소보다 더 자주, 더 길게 놀아주시는 게 도움이 돼요.

놀이 시간, 이렇게 늘려보세요

  • 하루 2회에서 3~4회로 사냥 놀이 횟수를 늘려보세요. 짧게 여러 번 나눠서 놀아주는 게 한 번에 길게 노는 것보다 효과적이에요.
  • 낚싯대형 장난감으로 실제 사냥하듯 쫓고 잡는 동작을 반복해서 유도해주세요.
  • 캣휠이나 터널처럼 몸을 크게 움직일 수 있는 활동적인 장난감을 추가해보시는 것도 좋아요.
  • 새소리나 벌레 소리가 담긴 영상(일명 냥플릭스)을 틀어주는 것도 자극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한다면

봄철에 유독 창밖을 보며 나가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이는 아이들도 많아요. 이럴 땐 억지로 참게 하기보다, 창가에 캣타워나 해먹을 설치해서 안전하게 바깥 풍경을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시는 게 좋아요. 방묘창이나 방묘문 상태도 이 시기에 한 번씩 점검해주시면 탈출 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돼요.

질병과 구분이 필요한 경우

아래와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 춘곤증이 아닐 가능성이 있으니 병원 진료를 고려해보셔야 해요.

  • 식욕이 왕성해졌는데 오히려 체중이 줄어드는 경우 (갑상선기능항진증 등 의심)
  • 화장실 실수가 반복되면서 소변 양이나 횟수에 이상이 있는 경우
  • 공격성이 갑자기 심해지면서 평소와 확연히 다른 성격 변화를 보이는 경우
  • 활력 저하나 식욕부진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춘곤증은 보통 활력이 늘어나는 방향이라, 반대 증상이면 다른 원인을 의심해봐야 해요)

사람과는 정반대라는 게 신기하죠

사람은 봄이 되면 오히려 더 나른하고 졸린 춘곤증을 겪는다고 하는데, 고양이는 신기하게도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다는 점, 꼭 기억해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 아이가 봄철에 유독 활발해지고 예민해진다면, 걱정하기보다는 그만큼 에너지를 충분히 발산할 수 있게 함께 시간을 보내주시는 게 가장 좋은 대응법이에요 :)

 

ⓒ 2023. Meowdeling. All rights reserved.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