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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백서/고양이와 음식

고양이 미각 - 고양이는 단맛을 느끼지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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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미각

고양이는 정말 예민한 감각을 가진 동물이에요. 특히 청각이 뛰어나고, 시각 역시 움직임을 포착하는 데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해요. 어두운 곳에서도 아주 작은 움직임까지 놓치지 않고 감지할 수 있을 정도예요.

후각도 마찬가지로 굉장히 발달해있어요. 흔히 사람보다 14배 정도 뛰어난 후각을 가졌다고 알려져 있죠. 그런데 의외로 미각만큼은 그다지 발달하지 못한 편이에요. 입이 짧고 까다로운 성격 때문에 오히려 맛에 예민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사람이나 강아지에 비해 미각 능력 자체가 상당히 떨어지는 동물이에요.

고양이는 단맛을 아예 느끼지 못해요

가장 신기한 부분은 바로 단맛이에요. 고양이는 단맛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데, 알려진 바로는 모든 동물 중 유일하게 단맛을 느끼지 못하는 동물이라고 해요. 정말 신기하죠?

이렇게 단맛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고양이가 완전한 육식동물이라 탄수화물 자체가 생존에 필수적이지 않고, 단백질 위주의 식단으로 살아가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있어요. 애초에 당분을 구별할 필요가 없었던 거예요.

대신 쓴맛에는 기가 막히게 예민해요

반대로 쓴맛을 감지하는 능력은 굉장히 발달해 있어요. 이게 참 얄궂은 부분인데, 그래서 고양이에게 약을 먹이는 게 유독 힘든 이유이기도 해요 ㅠㅠ

미뢰 개수부터 사람과는 차원이 달라요

고양이와 사람의 미각 차이는 미뢰(맛을 감지하는 세포) 개수에서부터 확연히 드러나요. 사람은 약 9,000개의 미뢰를 가지고 있고, 강아지는 이보다 적은 약 1,700개 정도예요. 그런데 고양이는 고작 470개 남짓한 미뢰만 가지고 있어요.

물론 고양이도 신맛, 짠맛, 쓴맛, 그리고 아주 약한 정도의 단맛과 감칠맛까지는 느낄 수 있다고 해요. 문제는 단맛 신호를 뇌로 전달하는 수용체 자체가 기능하지 않아서, 실제로 단 음식을 먹어도 그 맛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이에요.

 

반면 쓴맛을 감지하는 수용체는 총 7개나 되는데, 이는 사람보다 훨씬 발달한 수치예요. 그래서 쓴맛이 조금이라도 느껴지면 입에 넣자마자 바로 알아채고 정신없이 뱉어내요... 심한 경우에는 입에 하얗게 거품을 물면서까지 뱉어버리는 아이들도 있어요. 저희 쏘피가 딱 그런 케이스예요. ㅠㅠ 그래서 절대로 가루약은 애초에 줄 생각도 안하고요, 무조건 알약 형태로 급여를 합니다. 다행히 알약은 아주 잘 먹는 아이랍니다 ㅋㅋ

고양이가 이렇게 쓴맛에 유독 민감하고 예민하게 반응하도록 진화한 이유는, 야생에서 살아가면서 독성이 있는 물질을 실수로 입에 넣었을 때 바로 알아차리고 즉시 뱉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생존 전략이었다는 해석이 있어요.

단맛을 못 느껴도, 위험할 수 있어요

여기서 한 가지 꼭 기억해두시면 좋은 부분이 있어요. 고양이가 단맛을 느끼지 못한다고 해서 단 음식이나 달콤한 성분이 든 물질에 아예 관심이 없는 건 아니에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부동액(에틸렌글리콜)이에요. 부동액은 특유의 달콤한 냄새와 질감 때문에 사람이나 다른 동물은 단맛으로 인지하고 이끌리는 경우가 많은데, 고양이는 단맛 자체를 못 느끼는데도 불구하고 그 질감이나 냄새에 이끌려 핥는 경우가 있다고 해요. 문제는 부동액이 극소량만으로도 고양이에게 치명적인 급성 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는 맹독성 물질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차량 정비를 하거나 부동액을 사용하실 일이 있다면, 흘린 액체는 바로 닦아내고 고양이가 절대 접근하지 못하도록 각별히 신경 써주셔야 해요.

약 먹이기, 이렇게 하면 조금 더 수월해요

쓴맛에 극도로 예민한 고양이에게 약을 먹이는 건 정말 난이도 높은 미션이죠. 조금이라도 수월하게 먹이고 싶으시다면 아래 방법들을 참고해보세요.

  • 가능하면 가루약보다 알약이나 캡슐 형태로 처방받기
  • 알약은 최대한 목 안쪽 깊숙이 넣어서 삼키게 하고, 바로 소량의 물이나 시린지로 물을 흘려 넘어가도록 도와주기
  • 필건(약 먹이는 전용 도구)을 사용하면 손가락을 무는 걸 방지할 수 있어요
  • 습식 캔이나 츄르에 캡슐약을 완전히 숨겨서 급여하는 방법도 있어요.
  • 병원에서 저작형(맛을 가린) 정제나 액상 약으로 대체 처방이 가능한지 문의해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후각으로 미각의 빈틈을 채우는 동물

이렇게 미뢰 개수만 놓고 보면 고양이의 미각은 사람에 비해 확실히 부족한 편이에요. 하지만 워낙 뛰어난 후각을 가지고 있어서, 냄새를 통해 맛의 빈자리를 상당 부분 채우며 다양한 풍미를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실제로 사료나 간식을 고를 때 고양이가 맛보다 냄새에 훨씬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에요.

사람과는 참 많이 다른 고양이만의 미각 시스템, 알고 나니 더 신기하지 않으신가요? '묘체의 신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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