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델 스튜디오
고양이 이식증 - 고양이가 이물질을 먹었어요! 이물질 섭취로 인한 구토 및 개복 수술 본문
고양이는 정말 호기심이 많은 동물 중 하나죠. 그리고 이런 호기심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게 됩니다. 영어에 "Curiosity killed the cat"이라는 유명한 속담이 있어요. "지나친 호기심은 위험하다" 또는 "너무 많은 것을 알려고 하지 말아라" 같은 의미가 담긴 표현인데요 직역을 하자면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였다"입니다. 생각해보면 정말 끔찍한 일이지만 실제로 이놈의 호기심 때문에 고양이가 위험해지는 경우가 많이 있죠. 그중 하나가 바로 이식증이라 불리는 이물질 섭취입니다. 사실 모든 고양이에게 이식증이 있는 것은 아니에요. 저도 20년 가까이 고양이를 키웠지만 이식증이 문제가 된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최근까지는요....
얼마 전, 저희 쏘피가 이것 때문에 아주 큰 일을 치를 뻔하면서 고양이 이식증에 대해 좀 더 경각심을 갖고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사실 고양이가 삼키는 많은 이물질들은 고양이 변이나 구토로 배출이 되는 경우가 더 많기는 해요. 하지만 그중에 빠져나오지 못하고 몸속에서 정말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에 집사님들은 항상 고양이가 이상한 것을 집어 먹지는 않는지 잘 살펴보셔야 해요.
고양이가 삼키는 이물질 중에 장기를 통과하지 못하는 것들은 구토로 나오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고양이들이 헤어볼을 토해내는 것처럼 위에 남아 있는 이물질을 뱉어내는 거죠. 하지만 장기로 내려가다 중간에 막혀버리거나 장기를 꼬이게 하는 것들, 특히 선형 이물질은 고양이의 생명을 위협하는 아주 무서운 것들이에요. 이런 경우 고양이의 배를 가르고 장기를 잘라내야 하는 엄청나고 무서운 개복 수술을 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랍니다. 이렇게 되면 집사는 집사대로 고양이는 고양이대로 너무너무 힘들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조심하는 것이 최선일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혹시 고양이 이식증이 의심되신다면 다음과 같은 증상들을 살펴봐주세요:
- 구토
- 설사
- 복부 통증
- 식욕 저하
- 기력 없음
- 대변의 양이 줄어듦
이 증상들이 다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몇 가지씩만 혹은 순차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어요. 저희 쏘피의 경우 평소에 먹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 아이인데 갑자기 먹는 양이 줄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대변의 양도 많이 줄어들더라고요. 다행히 설사는 하지 않았는데 얼마 후부터 구토를 하기 시작했어요.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몇 시간 간격으로 구토를 하는데 처음에는 헤어볼이 나오고 그 뒤에는 거품과 함께 하얗고 맑은 토를 해요. 나중에는 먹은 것이 없으니 위액이 올라오면서 노란 토를 하더라고요.
실제로 고양이가 이물질을 삼키는 것을 목격하셨다면 당장 병원에 가셔서 검사를 하고 구토를 유발해주시거나 상황에 맞게 대처해주시면 돼요. 하지만 저의 경우 이물질 섭취로 인한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을 하지 못해서 병원에 가서도 입원하고 약 먹고 수액 맞고 하면서 허송세월을 보냈답니다.
이물질 섭취한 것은 엑스레이나 초음파로도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결국에는 내시경이나 조형 검사를 실시한 후에 개복 수술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수술은 한 시간 정도 걸리고 수술 후에는 고양이가 많이 아파해요 ㅠㅠ 저도 수술하고 나온 쏘피가 힘들어하는 거 보면서 얼마나 울었나 몰라요.
수술을 한 후에는 병원에 따라 2-3 혹은 조금 더 오래 입원을 라고 경과를 지켜보게 됩니다. 그리고 고양이마다 회복 속도나 몸의 반응이 다른데요, 실제로 수술 후에 바로 식욕이 돌아오고 잘 지내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10일 내내 잠만 자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저희 쏘피의 경우 수술 후 퇴원을 하고도 3-4일 정도는 계속 식욕이 없어서 뭘 먹지도 않고 얼마나 집사 속을 태웠나 몰라요. 밥은 안 먹으려고 했는데 계속 안 먹으면 간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처방식 츄르만 며칠 먹고 버텼어요. 또 그 기간 동안은 정말 화장실 가서 소변보는 거 말고는 24시간 잠만 자더라고요.
회복 기간 중에는 1-2회 더 구토를 할 수도 있지만 연속으로 하는 것이 아니면 괜찮다고 합니다. 쏘피도 수술 후에 2번 더 구토하고 그 후로는 괜찮더라고요. 항생제는 10일 동안 먹었어요. 또 병원이나 의사 선생님에 따라 넥 카라나 환묘복이 필수인 경우가 있고 아닌 경우가 있는데, 다행히 저희 병원은 넥 카라도 안 하고 수술 부위도 따로 가려줄 필요 없다고 하셔서 첫날부터 쏘피가 좀 편하게 지냈어요.
다행히 지금은 식욕도 거의 다 회복하고 화장실도 잘 다니고 사냥 놀이도 잘하고 있어요. 혹시 고양이 이물질 섭취가 의심되신다면 일단 당장 병원으로 달려가 보세요. 괜히 토하거나 변으로 나오겠지 하고 기다리시다가 더 큰일 치르실 수 있어요 ㅠㅠ
그리고 또 한 가지 알아두시면 좋은 팁은, 동내 병원에서는 내시경이나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물질 섭취가 의심되실 때는 일단 큰 24시 병원으로 먼저 가보실 것을 추천드려요.
그럼 오늘도 냥이들과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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