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델 스튜디오
고양이의 여름나기 - 고양이가 더위를 먹은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본문
이제 정말 여름이 온 것 같아요. 올해는 작년보다 더위가 늦게 오는 거 같았는데 결국 이렇게 더운 날씨가 오기는 하네요.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님들은 여름이 오면 고양이가 더위를 먹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사람도 땀이 나고 더운데 털을 가진 고양이는 얼마나 더 덥고 힘들겠어요. 사실 고양이들은 태생이 사막이라고 하죠. 그래서 더위 정도는 가뿐히 넘길 수 있을 거라고 착각을 하실 수가 있는데, 꼭 그렇지는 않아요. 사실 강아지보다는 고양이가 더위를 조금은 더 잘 버티는 거 같기는 해요. 하지만 고양이도 더울 때는 고열이나 더위를 먹을 수 있어요. 그리고 체온 상승은 고양이에게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또 매우 영리하기 때문에 체온을 낮추기 위해서 본인이 뭘 해야 하는지도 너무 잘 알고 있어요.
더울 때 체온을 낮추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고양이들은 어떤 행동들을 할까요?
1. 에너지를 절약해요. 더워지기 시작하면 고양이들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릴 때가 많아요. 시원한 곳으로 숨어드는 거죠. 저도 요즘에 애들이 안 보여서 만날 이름 부르면서 찾아다닌답니다 ㅋㅋ 일단 날씨가 더워지면 고양이들은 낮잠을 훨씬 더 많이 잔다는 것을 눈치채셨을 거예요. 고양이들은 더운 날 가만히 있는 것이 체온을 낮추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어요. 실제로 저희 쏘피 태피도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자 낮시간에는 거의 그날진 침대 아래쪽 시원한 구석에서 잠만 자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여름에는 아이들이 시원하게 들어가서 쉴 수 있는 공간을 꼭 준비해주시는 것이 좋아요.
2. 표면이 시원한 장소를 찾아가요. 고양이가 괜히 화장실 바닥이나 빨래방 또는 대리석이 있는 곳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에요. 바닥이 시원하면 체온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고양이들이 시원하게 쉴 수 있는 대리석 침대들이 시중이 많이 판매되고 있죠. 저희 아이들도 폭신한 이불이나 카펫에서 잠을 자곤 했는데 요즘은 대리석이나 그냥 방바닥에 퍼져서 잠을 자요 ㅋㅋ 특히 태피는 부엌 싱크대 옆 대리석 카운터 위해서 늘어져 있는 걸 좋아해요. 설거지를 할 때도 시원하게 물소리 들으면서 옆에서 잠을 자곤 합니다.
3. 그루밍을 더 많이 해요. 고양이들은 사람처럼 땀을 흘릴 수 없어요. 그래서 날씨가 더워지면 체온을 낮추기 위해 그루밍을 더 자주 많이 합니다. 사람은 땀이 증발하면서 체온이 떨어지고 시원함을 느끼듯 고양이도 그루밍으로 인해 털에 묻은 침이 증발하면서 체온을 낮춰주는 원리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아요.
4. 물을 더 많이 마셔요. 사람이나 강아지와 마찬가지로 고양이도 더우면 더 자주 갈증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음수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여름에는 꼭 깨끗하게 시원한 물이 여기저기 놓여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얼음 조각을 몇 알씩 띄워 주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어요.
5. 털이 고양이를 더위로부터 보호해줘요. 사실 털 때문에 고양이가 더 힘들어할 거라고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고양이 털은 고양이의 체온을 조절해주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해요. 실제로 여름에 더울까 봐 고양이 털을 다 밀어주시는 집사님들이 굉장히 많이 계시더라고요. 저도 아이들이 장모종이다 보니 여름에 털을 다 밀어줘야 하나 엄청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조금 더 공부를 해보고 자료를 찾아보니 털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고양이가 체온을 조절하는데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털을 다 밀어주는 것보다는 죽은 털을 제거하기 위해 빗지을 자주 해주시는 것이 훨씬 더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고양이가 여름을 조금이나마 수월하게 지날 수 있도록 집사님이 해주실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에어컨을 계속 (외출 시에도) 가동해주시고, 해가 많이 들어오는 시간에는 블라인드나 커튼으로 창문을 가려주시는 거예요. 그리고 실제로 더운 열기보다는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것도 습도입니다. 실제로 사막은 뜨겁기는 하지만 건조하고 습하지 않죠. 그렇기 때문에 한국처럼 여름이 습한 곳에서는 제습기를 잘 활용해주시는 것이 좋아요.
이렇게 해주셨음에도 불구하고 고양이가 더위를 먹을 수 있어요. 더위 먹을 때의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헐떡거림
- 젖은 발바닥 (고양이는 발바닥으로 땀을 흘려요)
- 비틀거림
- 구토
- 흥분 상태
- 가운 없음
- 침 흘림 또는 끈끈한 타액
- 짙은 붉은색의 혓바닥 (입)
- 체온 상승 (40도 이상)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당장 병원부터 다녀오세요. 상승한 체온이 일정 시간 유지가 되면 내부 장기의 손상이 발생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일단 병원에 가시는 것이 가장 좋아요.
절대로 억지로 물을 마시게 하시면 안 됩니다. 너무 빠르게 체온이 떨어지는 것도 위험하기 때문에 차가운 얼음이나 물을 아이에게 뿌리거나 닿게 하지 마세요. 시원한 물에 아이들 집어넣는 것도 당연히 안됩니다!
사실 한국 여름 정말 너무 덥고 너무 습해서 때론 괴로울 정도죠 ㅠㅠ 제발 이번 여름도 아픈 고양이 없이 무사히 잘 지나가길 바라봅니다.
오늘도 냥이들과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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