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을 화장실에 묻어버리는 고양이 - 이유가 뭔가요?

고양이는 키울수록 신기하고 귀여운 동물인데요, 때론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해서 집사를 당황시키기도 하죠. 그런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좋아하는 장난감을 자기 화장실로 갖고 가서 모래에 묻어버리는 행동이에요.

저희 태피나 쏘피도 어릴 때 자주 했던 행동인데 지금은 래피가 갖고 놀던 장난감을 만날 화장실로 갖고 가서 묻어둬요 ㅋㅋ

래피는 확실히 아직 캣초딩이라 그런지 하루 종일 놀고 싶어 하고 장난감도 가리는 거 없이 다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어느 순간 장난감이 안 보이고 조용한 거 같다 싶으면 화장실에 갖다가 묻어둔 거랍니다 ㅠㅠ

사실 집사의 입장에서는 위생적인 것을 신경 안 쓸 수가 없기 때문에 제발 안 이랬으면 좋겠는데 막을 길이 없어요 ㅋㅋ 조금 더 크고 차분해지면 덜 하겠지만 일단 지금은 아주 골치가 아픕니다.

 

도대체 고양이들은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걸까요?

 

제일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은, 고양이에게 화장실은 어떤 의미인가입니다.

사람들에게는 화장실이 단순히 볼일을 보는 곳이겠지만, 고양이들에게 화장실은 개인적이고 특별한 장소입니다. 천적이나 자신보다 더 큰 짐승들로부터 자신의 냄새를 숨기고 자신이 보호받을 수 있는 곳으로 인식합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화장실은 고양이의 안전을 상징하는 중요한 의미가 담긴 곳인 거죠.

 

또 한 가지 생각해보셔야 할 점은 고양이에게 장난감은 무엇인가입니다.

길에서 사는 아이들이나 야생고양이들과는 달리 우리 집냥이들은 집에서 장난감으로 사냥을 하죠. 실제로 밖에서 새나 쥐를 사냥하는 아이들과는 다르게 집에서 장난감으로 사냥 본능을 만족시킨다는 말이에요

다른 말로 하자면, 장난감은 고양이에게 사냥감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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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진짜 고양이는 왜 장난감을 화장실에 숨기는 걸까요?

예전에 올린 화장실에 대한 포스팅에서 자신의 냄새를 숨기기 위해서 고양이는 변을 보고 모래로 덮는다고 했어요. 또 사냥으로 잡은 먹잇감, 사냥감도 마찬가지입니다. 힘들게 잡은 사냥감의 냄새를 더 큰 짐승이 맡아서 찾아오면 안 되잖아요.

 

그리고 고양이는 자신의 장난감 외에도 가끔은 집사의 물건을 화장실에 숨기는 경우들이 있는데요

이런 행동은 집사를 보호해 줘야겠다고 생각해서라고 합니다. 도대체 무엇으로부터 저를 보호해주고 싶은 건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너무 귀엽고 감동스럽지 않은가요? ㅋㅋ

 

혹시 집사님 양말이 안 보이시면 일단 고양이 화장실을 가서 확인해보세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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