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밀접 접촉 이후 자가 격리 2주 끝낸 후기 - Feat. 구호물품 :: 자가격리지원금

처음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초밀접이라 그냥 무조건 감염됐을 거라 생각했는데

정말 신기하고 감사하게도 끝까지 음성으로
나의 2주간의 자가 격리가 무사히 마무리되었다

격리하는 동안
선별 진료소에 가서 받은 PCR 검사 3회
집에서 자가 진단키트로 검사 4회
총 7회 검사를 했는데 전부 음성

중간중간 의심 증상들이 가볍게 있어서
나의 담당자와 보건소에서
재검사를 받으라는 연락을 받았다

다행히 검사 결과는 음성


혹시 감염된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했던
나의 의심 증상들은 다음과 같다

*가슴 답답함
*명치 통증
*소화 불량
*마른기침
*목과 콧속 이물감
*미열 (37~37.8)
초반에 거의 38도까지 갔는데
그래도 나중에는 37.5 미만에서 오르락내리락


다행히 이런 증상들이 있었음에도 불구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기 때문에

감히 혼자 자가 진단을 해보자면

가슴이 답답하고 명치에 통증이 느껴지는 것
목 속 이물감과 마른기침은
전형적인 식도염 증상이다

자가 격리를 하는 동안 방 안에서
움직이도 않고 하는 것도 없이
먹기만 하고 앉았다 누웠다를 반복하니
결국 식도염이 생긴 것으로 추정

미열은 원래도 내가 기초체온이 약간 높은데
아마도 계속 신경 쓰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평소보다 조금 더 올라간 것 같다

아니면 식도염도 염증이니
혹시 염증 반응일 수도 있지 않을까

(혼자 돌팔이 의사 놀이하는 중)

어쨌든 집에 있던 식도염 약과 소화제를 먹었더니
증상이 많이 완화되는 것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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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정말 너무 힘들다
이것이 바로 창살 없는 감옥
다들 이 기회에 푹 쉬어보라고 말했지만
이건 절대 쉬는 것이 아니다

처음 2-3일은 혹시 감염되지 않았을까 불안감으로
절대 편하게 쉴 수 없다
거꾸로 스트레스 때문에
없던 병까지 생기는 기분이다

물론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무뎌져서 좀 나아지기는 하는데

정말 온 뭄이 쑤시는 기분

또 먹고 자고 앉았다 누웠다를 반복하니
살도 찐다

내가 막 살이 찌는 체질이 아닌데
격리하면서 거진 2킬로가 늘어서 정말 한번 더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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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하는 2주 동안 대부분 드라마 정주행을 하더라
나 역시 할게 너무 없으니
평소에 보지도 않는 드라마와 영화를 엄청 봤다

정말 넷플릭스 없었으면 어쩔 뻔

로맨스는 극혐
정치, 스포츠, 법 등의 장르 좋아하는 나의 취향을
잘 아는 친구들의 추천으로 본 드라마는

슈츠
비밀이 숲
무브 투 해븐
라켓 소년단
지정 생존자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등이었다

덕분에 시간은 잘 때웠는데
눈이 너무너무 피곤하고 뻑뻑하고
시력을 버린 것 같다..


정말 태어나서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드라마 보면서 시간을 보내본 적이 있던가?
좋은(?) 경험이었다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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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격리자에게 보내주는 구호 물품도 받았다
일반적으로는 2-3일 만에 받아 볼 수 있는 것 같은데

나는 추석 명절도 겹치고
또 최근 격리자와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서
오래 걸릴 것 같다는 안내를 미리 받고

결국 일주일 만에 택배가 아닌
공무원분이 직접 집으로 가져다주셨다

명절에도 쉬지 못하고 수고해주신
코로나 관련 모든 공무원분들과 의료진에게
정말 많이 감사합니다

구호 물품은 지역에 따라
내용물과 양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간단한 먹거리와 소독제
체온계, 마스크 등 여러 가지를 보내준다

구호물품과 함께 격리 통지서 수령증도 온다

격리 통지 문자를 받았다는 것을 확인해 주는 서류인데
작성 후에 안내되어 있는 번호로
사진을 찍어 전송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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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가 끝나기 3일 전에 보건소 직원에게서 연락이 온다
문자로도 연락이 오고 전화로도 다시 연락이 온다

요즘은 14일 자가 격리가 끝나면
이상 증상이 없고 고위험군이 아닐 경우
재검사를 받는 것은 필수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학생들도 그렇고
내가 불안해서 무조건 받겠다고 했다

재검사는 격리 해제 1-2일 전에 가능하다

나는 최대한 늦게 마지막 날 하겠다고 했다
(혹시 하루 만에 결과 바뀔까 봐 ㅋ)

제발 다시는 하지 않아도 되길 바라며
마지막 재검사 완료

그리고 문자로 받은 마지막 음성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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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마지막 날에는
나의 담당 공무원과 보건소에서 연락이 온다
쓰레기 처리 등 필요한 안내를 해주고
수고했다며 축하 메시지까지 보내준다 ㅋㅋ

폐기물은 구호 물품과 함께 보내주는
전용 봉지와 종량제 봉지로 이중 밀봉을 해서
격리가 해제된 다음날 오전 9시 전에
자택 현관문 앞에 내놓으면
청소과 직원이 새벽부터 전화를 하고
쓰레기를 수거하러 직접 방문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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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자가 격리자 생활지원금 신청 안내를 해준다

문자로도 안내문이 오고 전화로도 알려준다

지원금은 30일 기준으로 나온다고 하는데
총 며칠 격리를 했느냐에 따라 일할 계산된다

1인 가족 - 474,600
2인 가족 - 802,000
3인 가족 - 1,035,000
4인 가족 - 1,266,900
5인 이상 - 1,496,700

자가 격리 생활 지원금 신청을 위해서는

문자로 받은 자가격리 통지서
본인 신분증
본인 명의 통장

이렇게 3가지를 챙겨서
동사무소로 가면 신청서를 작성할 수가 있다

현재 자가 격리자가 너무 많아서
지원금 지급까지는
한 달에서 한 달 반 정도가 걸린다고 하니
일단 기다려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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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확진자와 자가 격리자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어서
사실 좀 불안 불안한데

정말 다시는 이런 거 안 하고 싶다

#코로나꺼져